강박장애 뜻
강박장애는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극도로 나쁘거나 끔찍한 생각이나 장면이 떠올라 불안해하고, 그 불안을 없애기 위해서 어떤 행동을 반복하는 질환입니다.
셰익스피어의 희곡 ‘맥베스’에서 남편이 사촌 형을 살해하도록 부추긴 맥베스 부인의 대사로 “저주받은 자국아 없어져라 제발 없어져.”라고 말하며 반복해서 손을 씻는 행동이 강박증상을 잘 대표하여 보여줍니다.
우리는 누구나 감염과 같은 병에 걸리지 않기 위해서 씻고, 실수나 위험을 줄이기 위해 여러번 확인을 합니다. 효율적으로 일하기 위해서 주위를 정돈하거나 순서대로 정리하기도 합니다. 혹시 나중에 필요할 수도 있으니 물건을 버리지 않고 모아두기도 합니다. 이 모든 행동들은 누구에게나 어느 정도 필요합니다.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과도하게 이런 행동을 반복하거나 지나치게 몰두하는데, 이를 강박 증상이라고 합니다.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라는 영화의 주인공은 강박 장애 환자로, 세균에 감염될까 두려워 장갑을 끼고 생활합니다. 밖에서 식사를 할 때에도 무조건 집에서 소독해온 식기로만 식사를 합니다. 이런 공포 때문에 씻는 행위에 대해 매우 집착하는데, 한번 씻을 때 2~3시간이 걸립니다. 같은 종류의 비누를 수십게 열맞춰 정리해두고, 손을 한번 씻는데 2개의 비누를 사용합니다. 지나치는 사람과 접촉하지 않고, 보도블럭의 금을 밟지 않고 걷느라 애씁니다. 당연히 사람들과의 관계도 맺기 힘들고 심리적으로도 심한 고통을 겪습니다.
강박증상은 통상적인 사고의 흐름을 깨고 들어오는 사고(강박사고)와 이에 대한 일련의 반응(강박행동)으로 구성됩니다. 강박행동은 행동뿐만 아니라 사고의 형태를 띄는 반응까지도 포함합니다. 강박사고는 분명히 스스로의 생각이지만 자신이 원치 않음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마음속에 떠올라 스스로 생각을 조절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굉장히 불편하고 불안하다고 느끼게 되는데, 이런 불안을 줄이거나 해소하려는 강력한 욕구가 강박행동을 반복하게 만듭니다. 강박행동은 강박사고와 관련된 심리적 고통을 줄이거나 불안해하는 두려운 사건을 예방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이 아닌 경우가 많고, 관련이 있더라도 너무 과한 행동입니다. 병적인 강박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강박적’이라는 말과 의미가 다릅니다. 불합리하다고 느끼지만 멈추지 않고 떠오르는 생각과 멈춰야 하는 걸 알지만 반복하는 행동입니다.
오염에 대한 공포로 과도하게 닦거나 손을 씻는 오염/청결 강박, 여러번 확인하고 점검하는 확인 강박, 숫자를 세거나 특정한 행동을 의례적으로 반복하는 행동, 자신이나 타인에게 공격적인 행동을 할지 모른다는 걱정을 포함한 불안이 반복해서 떠오르는 강박, 금기시되는 성적/종교적인 생각이 반복해서 떠오르는 강박, 대칭과 정확성 및 정리 정돈에 몰두하는 강박, 쓸모없는 물건을 버리지 못하고 모아두는 저장 강박 등 매우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스포츠 선수들이 흔히 보이는 징크스나 의례 행위도 강박 증상 중 하나입니다.
강박장애는 전 세계 인구의 2~2.5% 정도로 평생동안 한 번 이상 경험하게 되는 비교적 흔한 병이고, 인간에게 장애를 가져오는 10대 질환 중 하나라고 WHO에서 보고했습니다. 하지만 강박장애를 앓고 있는 사람들은 자신의 진단을 부끄러워하고 숨기려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스스로 과도하고 불합리하다고 알고 있기 때문에 남들에게 이상하게 보이는 것이 두려워서 들키고 싶어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실제 강박장애를 앓는 환자는 공식적으로 알려진 것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예상되고, 발병 후 확정 진단을 받는데 약 10년 이상이 걸립니다.
강박장애는 유명인들 중에도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영국의 유명한 축구스타는 음료수와 옷, 잡지 등 모든 물건이 짝수를 이루거나 일렬로 정리되어 있지 않으면 불안해서 참지 못하는 증상으로 가정 내에서 불화가 많았다고 합니다.
캐나다의 역대 최고 야구 선수 중 한명은 초등학교 때부터 33번 유니폼을 입고, 3의 배수만큼 스윙 연습을 하고, 샤워실 3번 째 샤워 꼭지를 사용하고, 결혼식도 1993년 11월 3일 33분에 진행했다고 합니다.
20세기 초반 미국의 백만장자 사업가는 강박증상으로 고통을 받았고, 팝아트의 선구자인 앤디워홀도 심한 저장 강박을 앓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강박장애 원인
강박장애의 원인으로 심리사회적, 생물학적, 유전적 요인이 다양하게 얽혀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요인들이 최종적으로 피질-선조체-시상 회로 라는 뇌회로의 구조 및 기능 이상을 초래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심리사회적 요인 |
어릴 적 항문기의 엄격한 대소변 가리기 훈련이나 과도한 초자아의 힘으로 강박증상이 생긴다는 프로이드의 정신분석학적인 설명이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실제 다양한 환자를 설명하기 힘든 이론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강박증상은 점진적으로 발병하는 경우도 있지만 심한 스트레스가 병의 악화와 재발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한편으로 자극을 피함으로서 경험하게 되는 불안의 감소를 반복적으로 학습하게 됨으로서 강박증상이 악화된다는 학습이론으로 설명합니다. |
뇌 신경전달물질의 변화 |
신경세포와 신경세포 사이에는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존재하는 세로토닌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이라는 것이 있는데, 강박 장애는 세로토닌이 부족해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전두엽 및 미상핵 부위에 세로토닌 신경계가 특히 많이 분포되어 있고, 약물에 의해 변화될 수 있습니다. |
뇌 피질-선조체-시상 회로의 구조 및 기능 변화 |
뇌영상 연구에서 강박장애 환자들은 피질-선조제-시상 회로와 관련된 시상, 피각핵, 안와 전두엽, 대상회 등 영역의 구조와 기능적 활성도 및 이들 영역간의 구조적-기능적 연결성 양상이 정상인과 비교했을 때 달랐습니다. 이러한 강박증상 관련 뇌회로 구성 부위에 손상을 유발하는 질환(예:시덴함 무도병, 류마티스성 열, 소아기 포도상구균 감염, 루푸스, 이코노모 뇌염, 뇌종양, 간질 등)을 앓는 환자에서도 강박 증상이 나타나는 사례들이 있어, 강박증상이 뇌 피질-선조체-시상 회로의 변화와 연관되어 있을 가능성을 더 뒷받침해주고 있습니다.
강박증상은 뇌가 딸꾹질하는 것으로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위험이 없는데도 우리 뇌회로의 한 부분에서 잘못된 위험 메세지를 보냅니다. 그러면 원하지 않지만 반복된 강박사고가 떠오르고, 불편한 강박행동을 반복적으로 함으로 강박사고와 관련된 고통과 두려움을 지우려고 시도하게 됩니다. |
강박장애 증상 3가지
강박사고 |
1.오염 : 대변, 소변, 침, 먼지, 피, 세균, 화학물질, 끈적한 물질, 동물, 벌레, 오염, 질병 등으로 오염되는 공포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2. 병적의심 : 위험하거나 불길한 일이 생길 것 같은 두려움, 반드시 기억하거나, 자신이 크게 실수할지 모른다는 두려움, 불안함이 있습니다. 3. 정리정돈 : 주변 모든 물건이 대칭을 이루거나 정해진 자리와 순서에 맞춰져 있지 않으면 불안해 합니다. 4. 종교강박 : 자신이 종교적으로 불경한 생각을 해서 벌을 받거나, 도덕적 윤리나 원칙을 어기지 않을까 하는 불안에 과도하게 시달립니다. 5. 신체강박 : 자신이 병에 걸리지 않을까 걱정하고, 외모가 이상하게 보이지 않는지 걱정하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6. 공격 및 성적강박 : 자신의 부주의로 자신이나 타인을 해치거나 상처를 입히게 될까 두려워합니다. 또 원치 않는 성적 사고와 충동, 타인에게 성적인 추행을 저지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떠오릅니다. |
강박행동 |
1. 청소 및 세제 강박행동 : 손씻기, 샤워, 면도, 칫솔질 등 행위를 반복하거나, 차나 물건을 청소하는데 지나치게 몰두하여 의식을 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2. 확인행동 : 자신이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지, 타인이 자신에게 피해를 주는지, 실수를 하지 않았는지, 끔찍한 일이 일어나는지 등 끊임없이 묻고 확인합니다. 3. 숫자세기 및 정리정돈 : 반복해서 물건의 갯수를 세거나 행동의 숫자를 셉니다. 특정 순서나 규칙에 의해 물건을 정리하거나 정해진 행동을 합니다. 4. 기타 반복적 의례 행위 : 나쁜 생각을 없애기 위해 좋은 생각을 떠올리거나 기도를 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반복적으로 괜찮은지 묻고 확인합니다. |
강박관련장애 |
강박장애와 같은 종류로 분류되는 질환들이 있습니다.
신체적 결함이나 외모에 대한 과도한 집착으로 외모를 확인하거나 바꾸는 행동을 반복하는 신체이형장애, 물건을 버리지 못하고 계속 쌓아두는 저장장애, 머리카락을 반복해서 뽑는 발모광, 피부를 과도하게 반복해서 뜯는 피부뜯기 장애등이 있습니다. |
강박장애 동반질환
불안 장애 | 특정한 상황에 노출되는 것을 회피하거나, 항상 과도한 걱정거리에 휩싸여 있습니다. 자신의 편안함과 위태로운 상태를 재확인 받으려는 행동이 불안장애에서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범불안장애의 반복되는 걱정은 더 현실적인 걱정으로 강박증의 비현실적이고, 비합리적인 사고와 구별됩니다. 범불안장애는 의식적인 행위나 강박행동으로 나타나지 않습니다. |
주요우울장애 | 강박장애의 반복되는 강박사고와 우울장애에서 나타나는 부정적 생각/반복되는 기억이 비슷해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울증에서 부정적 생각/반복적인 기억은 반드시 머릿속에 떠오르지 않으며, 강박행동을 유발하지 않습니다. 강박장애 환자의1/3정도가 우울증상을 동반하기 때문에 우울장애는 강박장애의 가장 흔한 공존질환 중 하나 입니다. |
기타 강박유사행동 | 과도한 성적행동에 대한 집착과 몰두, 도박중독, 알코올 사용장애 등도 반복적인 행동이라는 것에서 강박적인 특징이 있습니다. 하지만 강박사고가 고통과 불안을 없애기 위한 목적으로 하지 않고, 쾌락 추구를 목적으로 하는 행동이라는 점에서 강박장애와 구분합니다. |
강박성 인격장애 | 강박성 인격장애는 침투적 강박사고나 강박행동보다는 완벽주의와 엄격한 통제 등의 완고함이 나타나며, 자신의 증상이 문제가 있다고 느끼지 않는다는 점에서 강박장애와 차이가 있습니다. |
정신병적 장애 | 일부 강작장애가 심한 환자들은 자신의 강박사고에 대해 비합리적인 강한 확신을 갖기도 하는데, 자신이 경험하는 강박사고의 비합리성을 환자가 어느정도 인식하고 있는지를 평가하고 또 강박사고와 망상의 감별이 필요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강박장애 환자들은 조현병과 관련된 환각 등의 증상을 보이지 않습니다. |
틱과 상동 운동 | 빠르고 반족적인 틱과 상동운동은 강박행동보다 덜 복작합니다. 강박사고로 발생하는 불안을 없애기 위한 목적으로 나타나지 않습니다. 다만 틱 증상은 강박장애에서 흔하게 나타납니다. |
섭식 장애 | 강박장애는 강박사고와 강박행동이 체중과 음식에 대한 염려에 정해져 나타나지 않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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