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 기능은 우리가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데 필수적인 역할을 합니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서 인지 기능의 저하를 경험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가 일상생활에 영향을 끼치기 시작하면, 우리는 ‘경도인지장애(Mild Cognitive Impairment, MCI)’라는 상태를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경도인지장애의 정의, 원인, 증상, 그리고 관리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경도인지장애 뜻
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치매에 대한 관심이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치매 예방에 대한 정보가 나올 때 경도인지장애는 항상 같이 나오는 단어 중 하나 입니다. 경도 인지 장애는 일반적으로 치매와 정상 노화의 사이 단계로 기억력을 비롯한 인지 기능이 정상 범위보다 약간 저하되어 있지만, 일상 생활을 영위하는 데 큰 지장이 없는 상태를 말합니다.
정상 노화에서의 인지 감퇴
나이가 든다고 모든 사람이 치매가 오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노화가 진행이 되면서 청소년이나 젊은 성인들에 비해 기억력이 떨어지는 것은 누구나 어느 정도는 느끼는 변화입니다. 대부 주의집중이 잘 되지 않아 같은 작업을 하는데 시간이 더 오래 걸리기도 합니다. 자전거를 타거나 운전을 하는 것과 같이 몸으로 외우는 기억은 잘 하지만 사건을 기억하는 능력은 노화에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변화되는 상황에 대처하는 능력도 나이가 들면서 떨어지는 능력중 하나 입니다. 하지만 정상적인 노화의 과정에서 발생되는 인지 기능의 감퇴는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닙니다.
경도인지장애의 개념
경도인지장애는 일반적인 치매로 진단하기에 충분하지 않지만 분명하게 객관적인 인지 기능의 저하를 보이는 상태입니다.
아직 원인이 밝혀지지 않아 진단 기준이나 체계도 여전히 다양한 상태입니다. 경도인지장애에 대한 연구가 체계적으로 이루어지기 어려운 이유는 경도인지장애가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하고 다양한 모습을 보이기 때문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경도인지장애가 치매로 가기 전의 상태로 생각합니다. 따라서 진단이나 치료에 있어서도 치매를 일으키는 각각의 원인을 찾아 먼저 치료를 해보려는 시도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개념만으로 경도인지장애를 모두 알 수는 없습니다. 경도인지장애로 진단받은 사람들이 치매로 진행되는 확률이 높기는 하지만 모든 경도인지장애 환자가 치매로 진행되지는 않습니다. 정상 노화상태로 되돌아 오기도 하고, 경도인지장애의 정도 상태를 유지하기도 합니다.
중앙치매센터에서 발표한 2018년 통계에 의하면 우리나라 전체 65세 이상 인구 중 22.6%가 경도인지장애로 진단되었습니다.
경도인지장애 증상
경도인지장애의 증상은 치매와 유사하게 인지 기능이 저하되지만 그 정도가 심각하지 않아 일상생활을 하는데에 큰 문제가 없습니다. 기억력저하가 가장 흔한 증상이기는 하지만 꼭 기억력 손상이 동반되는 것은 아닙니다. 전반적 일상 생활에는 어려움이 없으나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기계를 사용하는 등 복잡한 도구적 일상생활에는 불편함이 있기도 합니다.
치매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정신해동증상이 나타나기도 하는데, 기분이 좋지 않거나 감정이 무뎌지기도하고, 불안하거나 짜증을 느끼기도 합니다. 일부 망상이나 환각 등의 증상을 보이기도 합니다. 또 경도인지장애 환자들이 보행 장애를 보인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경도인지장애가 중요한 이유는 치매로 진행하는 확률이 일반인에 비해 높기 때문입니다. 경도인지장애 환자들의 10~20% 정도가 매년 치매로 진행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치매로 전환하는 환자들의 경우 기억력 저하가 나타나는지 여부에 따라 이후 경과가 달라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기억력 저하가 주로 나타나는 기억성 경도인지장애는 알츠하이머 치매나 혈관성 치매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억력 저하 이외의 다른 인지 기능 저하가 나타나는 비기억성 경도인지장애는 전두측두엽치매, 루이소체치매, 혈관성 치매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래와 같은 특정 상황에서는 경도인지장애에서 치매로 진행되는 위험성이 더 높기도 합니다.
- 고령이거나 신경심리검사 에서 기억력 장애가 두드러질 때
- 자기 공명 영상(MRI) 등의 구조 뇌 영상 검사에서 뇌 위축 소견을 볼 수 있을 때
- 포도당 대사 양전자 방출 단층촬영 등의 기능적 뇌 영상 검사에서 뇌의 대사가 확인 될 때
- 만발성 알츠하이머 병의 유전자형인 아포지질단백질 E4 형질을 갖고 있을 때
- 뇌척수액이나 아밀로이드 PET 등의 뇌 영상에서 베타 아밀로이드 등의 알츠하이머 병 바이오마커가 양성일 때
경도인지장애 진단기준
여러가지 진단 기준이 있지만 공통점은 객관적으로 증명되는 인지기능의 저하는 존재하지만 일상 생활의 기능은 보존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경도인지장애(경도신경인지장애)의 진단기준(정신질환의 진단 및 통계 편람 제 5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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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다음에 근거하여 이전 수행수준에 비해 한 개 이상 인지영역(복잡한 주의력, 실행기능, 학습과 기억, 언어, 지각-운동 또는 사회인지)에서 경도 인지 저하의 증거가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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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인지 결손이 독립적인 일상생활 활동을 저해하지 않음
(돈을 지불하거나 약을 관리하는 복잡한 도구적 일상 수행 기능은 보존되지만 이를 위해 많은 노력이 필요함 또는 적응이 필요함) |
C. 인지 결손이 섬망의 경과 중에만 나타나는 것은 아님 |
D. 인지 결손이 다른 정신장애(주요우울장애, 조현병 등)로 더 잘 설명되지 않음 |
진단과정
경도인지장애 환자들은 스스로 자신이 경험하는 인지 기능의 저하에 대해 치매가 아닌지 걱정하고 검사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진단하는 과정은 치매를 진단하는 과정과 같이 두 단계로 나뉘어 있습니다. 첫 번째, 경도인지장애를 확인하는 과정과 두 번째 경도인지장애의 원인이 무엇인지 확인하는 과정으로 나뉩니다.
경도인지장애의 진단
환자가 호소하는 인지 기능의감퇴가 일상생활에서 어떤 영향을 주는지 실제 검사를 통해 객관적으로 확인 될 수 있는 정도인지 확인합니다. 환자의 인지 기능을 평가하기 위해 먼저 자세한 상담을 합니다. 이때 환자가 자신의 이야기뿐 아니라 가족들이나 환자의 일상을 자세히 알고 있는 주변 사람들의 정보를 잘 듣는 것도 중요합니다. 환자의 인지기능 저하는 어떤 식으로 나타나는지, 어느 정도 심각성이 있는지, 일상생활에는 어떤 어려움을 주고 있는지 등에 대해 자세한 면담을 합니다. 환자의 도구적 일상생활 능력, 기본적 일상생활 능력 등 일상생활 수행능력을 평가하기 위한 검사를 실시하여 독립적인 생활을 유지 할 수 있는지 평가합니다.
면담 이후 환자의 인지 기능을 객관적으로 측정하는 심리검사를 합니다. 신경심리검사란 환자의 인지 기능을 각 영역별로 평가하는 검사로 환자의 연령이나 학력 등을 고려하여 평가합니다. 환자의 연령이나 학력이 비슷한 일반 인구군에서 기대되는 인지 기능과 환자의 인지 기능을 비교하여 전반적인 평가를 합니다. 이전에 시행했던 신경심리검사 결과가 있다면 과거의 자신과 비교할 수 있어 도움이 됩니다.
면담과 신경심리검사를 종합하여 최종적으로 경도인지장애를 진단합니다.
경도인지장애의 원인 평가
경도인지장애의 원인은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특히 인지 기능 저하가 우울이나 불안, 비타민B12, 엽산, 비타민 B1의 결핍, 갑상샘 질환, 신경 매독, 뇌종양, 정상압 수두증, 약물이나 전신질환 등에 의해 2차적으로 발생한 것은 아닌지 확인합니다. 만약 이런 원인들이 발견되면 빠른 치료를 통해 치매로 진행하는 것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검사 과정 중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퇴행성 뇌질환의 특징적인 양상들이 확인된다면 이후 치매로 진행 될 확률이 더 높습니다.
경도인지장애 치료
치료 목적은 현재 증상이 좋아지는 것을 목표로 하기 보다 치매로의 진행을 막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까지 이 목적에 적합한 확실한 치료법은 개발되지 못했습니다. 경도인지장애 환자들을 대상을 한 약물 치료 연구들은 현재 사용되고 있는 알츠하이머병 치료 약물을 미리 투여하여 인지 기능 효과와 치매로 가는 것을 막아보려는 시도였지만 확실한 근거를 찾지는 못했습니다. 또한 베타 아밀로이드 대뇌 축적, 타우 단백질 대뇌 축적, 신경염증 등의 알츠하이버명 병리를 제어하여 질환의 진행 경과를 조절하는 질환 조절제를 투여하여 경도 인지 장애의 치료를 시도한 임상 연구가 있었으나, 대부분 실패하여 실용화는 어려운 실정입니다.
현재 인지 훈련, 인지 재활, 운동 치료, 식이요법 등과 같은 비 약물 치료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 지고 있습니다. 몇 연구에서는 이런 요법들이 효과를 보인다는 결과가 있었으나 아직 확실한 결과를 얻지 못하고 있어 향후 여러 방향의 시도가 연구 될 듯 합니다.
경도인지장애로 진단받았다면 아직 약물 사용은 필요 없을 수 있어도 치매 예방을 위해 여러 가지 방법을 적극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경도인지장애 관리법 3가지 :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방법들
치매 예방 수칙 333
3권(즐길 것)
- 운동 : 일주일에 3번 이상 걸으세요.
- 식사 : 생선과 채소를 골고루 드세요.
- 독서 : 부지런히 읽고 쓰세요.
3금(참을 것)
- 절주 : 술은 한 번에 3잔보다 적게 마시세요.
- 금연 : 담배는 피지 마세요.
- 뇌 손상 예방 : 머리를 다치지 않게 조심하세요.
3행(챙길 것)
- 건강검진 :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을 주기적으로 체크하세요.
- 치매조기발견 : 매년 보건소에서 치매 조기검진을 받으세요.
- 소통 : 가족과 친구를 자주 만나세요.
경도인지장애에 도움이 되는 추천 영양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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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3 : 오메가3 는 뇌 건강에 매우 중요합니다. 특히 DHA와 EPA는 뇌세포의 구조와 기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으며, 인지 기능 저하와 관련된 염증을 줄이는 데도 유익합니다. 오메가3 는 뇌의 연령 관련 변화를 방지하고, 경도인지장애의 진행을 늦출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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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 D: 비타민 D는 뇌 건강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연구에 따르면 비타민 D 수치가 낮은 사람은 인지기능 저하의 위험이 높다고 합니다. 비타민 D는 신경세포 사이의 통신을 개선하고, 인지 기능을 지원하며, 염증을 줄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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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 B군: 특히 비타민 B12, B6, 그리고 엽산은 뇌 건강에 필수적입니다. 이 비타민들은 호모시스테인이라는 아미노산의 수치를 낮추는 데 도움을 줍니다. 호모시스테인의 높은 수치는 인지 저하와 연관이 있습니다. 따라서, B군 비타민은 인지 기능을 보호하고 뇌 건강을 개선하는 데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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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산화제(비타민 E, 셀레늄): 항산화제는 자유 라디칼로 인한 세포 손상을 방지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특히 비타민 E와 셀레늄은 뇌세포를 보호하고, 인지 기능의 저하를 예방하는 데 유익합니다. 이러한 항산화제는 뇌의 산화 스트레스를 줄이고, 인지 기능 유지에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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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큐민: 커큐민은 울금(강황)에서 발견되는 화합물로, 강력한 항염증 및 항산화 효과가 있습니다. 이는 뇌의 염증을 감소시키고, 인지 기능 저하를 늦출 수 있습니다. 커큐민은 뇌의 아밀로이드 플라크 형성을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는 알츠하이머 질환의 주요 원인 중 하나입니다.
영양제는 건강한 식습관, 규칙적인 운동, 충분한 수면, 정신적 활동을 함께 하면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